오징어 게임2에서 황준호 형사의 어머니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주실이 위암 투병 끝에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소식은 영화계와 연예계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습니다. 이주실은 1993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하며 희망의 아이콘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녀는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에서 감동적인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다시 한번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갔고, 서울 의정부에 있는 둘째 딸의 자택에서 가족들의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의 동료 배우들 역시 이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전해집니다. 이주실은 한 방송에서 유방암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두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절망감에 휩싸였던 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강한 의지로 투병을 이어갔고, 결국 13년의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불행히도 병마는 다시 그녀를 덮쳤습니다. 이주실의 연기 인생은 운명적인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한 선배의 제안으로 연극을 하게 되었고, 그 순간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무대 위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주실은 연기뿐만 아니라 학문에도 열정을 쏟아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녀는 2023년 영화 ‘오마주’로 들꽃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그 노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의 순간은 너무 짧았고, 이제는 그녀의 따스한 미소와 눈빛을 추억 속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고통과 외로움이 이제는 다 씻겨 내려갔기를 바랍니다.